o, pureun bada illeongigo badae beomseondeul gadeukhaguna
Hangeul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유년의 바다로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전생의 바다로
허나, 그 유년의 바다 너무 얕고
전생 같은 것 어디 있겠느냐 오래 전,
배는 폭풍의 바다를 건너와
항구도 없는 도시 변두리
어느 생선 구이 집 어둔 계단 아래
작은 쪽창에 오래 붙박혀 있구나
오, 하얀 돛 펄럭인다
누가 또 저 배를 보았다 하느냐
그 집 주차장 작은 마당에 햇살 내리고
현관의 오래된 화분들 노랑꽃을 피우고
그래, 겨울이 너무 길었구나
그래, 이제 새 바람이 불어야지
다시 만조의 파도가 도착하면
반도의 풀과 꽃씨를 실은
배는 무거운 닻을 끌어 올리고
계절풍에 하얀 돛을 펼치리라
오, 절벽의 큰 바위 해안
내 안에서 바다 일렁인다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유년의 바다로
저 하얀 범선을 타고 내 전생의 바다로
허나, 그 유년의 바다 너무 얕고
전생 같은 것 어디 있겠느냐
불모의 시멘트와 아스팔트
도시는 메마른 숲을 이루고
여기도 누군가의 유토피아
저 배, 닻을 올리고 있구나
오, 더운 바람이 불고
푸른 바다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