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옆자리 창가에는 항상 햇빛이 드네
나의 팔다린 이제 예전 같은 근육이 없네
바로 앞자리 나이 많으신 부부의 사랑을 듣네
반대편에 있는 빈자리로 갈 수도 그늘에 가린
내 뒷자리 아이는 눈을 감고서 꿈을 꾸네
허리가 휘는 소파에서 3시간이나 잤네
시간을 달리고 달려 어차피 도착지는 미래
신기하게 멀미가 무섭지 않네
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린 우리만 보이네
내 세상은 조금 딥해
네가 이겨 내가 질게
너는 항상 내게 말했지
넌 럭키 가이
난 럭키 걸
가끔 잘 안되면 어때?
넌 럭키 가이
난 럭키 걸
낯선 땅을 지나
넌 이미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깨어나지 않을 꿈을 꾸는 동안에
내가 나올 거라는 희망은 실낱같아서
미처 취소하지 못한 예약은
빈방으로 남겠지만
햇살은 너무 좋군
애타는 마음은 모르는 듯
덧없이
이 비행이 끝나면 뭐든
잘될 거라고 빌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