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냉동고에 유일하게 얼지 않은
나의 소중한 아이야
난 이런 세상에 살고 있어
정부는 비즈니스가 아닌척하는
회사와 결탁해 낚시하듯
말씀이 주린 가련한
영혼들을 낚아서 배를 채워
이젠 동물이 비싼 간식을 먹고
아이는 허기지고 있지
병원엔 사람을 살리려는
의사가 드물어
이제 이 할비도 나이가 먹었는데도
아프기가 무섭구나
모두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 하니
사명감이 없지
쇼츠, 알고리즘, 미디어
세대여서 인지는 모르겠어
다들 자신만의 방에 갇혀 살아
모두 병적으로 더 이기적이어 졌지
10년 전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에게는
인사라도 했었는데 말이야
아이들을 그 미디어 세대에
중독되게 부모들이 이끌어
무책임하고 아이들의 죽음을
방임하는 거야
그래놓고 아이의 이상하고
유별난 점이 있으면 화만 내지
참으로 이상해, 그치
유명한 자들을 미끼로 낚싯줄에 묶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관심 없는
물고기들에게 던져
그들은 단지 물고 뜯고 맞보기만 해
참 이 할비는 이해할 수 없는 캔슬 컬처야
역사 속에서 똑같은 루틴, 똑같은 흐름
우린 이 낭떠러지에 서 있어
이건 노마디즘이란다
내 소중한 아이야
바벨탑이 세워지고 있어
점점 언어도 하나가 되어가고 있지
그 알고리즘에 속지 않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