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너는 쩜쩜
근데 또 반응 보이면 난 덥석
왜 그래 하고 물어봐도
너는 그러게 하고 닫아버려
묻고 따지려 들어도 이미 없어
또 나만 잘못했지 어쩌겠어
나란히 마주 보고 싶어
가만히 끌어안고 싶어
불편한 공기에 눈물을 반 컵
부었더니 넌 불같이 얼어붙어
흐린 날엔 하루 종일 말도 안 해
이미 내 맘엔 기나긴 장마가 왔는데
우산도 없이 다 젖을 거야
그래 이 정도면 고개 돌려 봐줄 거야
알잖아 나는 바보라서 다 줄 거야
그러니까 자기 전엔 전화해 줘
사랑해 보고 싶어 까진 안 바래
있잖아 너무 사랑해서 답답해
너는 쩜쩜쩜쩜
무슨 말을 해도 쩜쩜쩜쩜이야
미안해 고마워까지도 안 바래
미친 척하고 화라도 내볼까 해도
너는 쩜쩜쩜쩜
무슨 말을 해도 쩜쩜쩜쩜이야
너는 답이 없는 문제들을 던져
나는 틀리고 또 틀리고 시험지 구겨버리고
오늘 너의 기분
오늘 너의 옷 핏
인스타에 게시한 나 없이 갔던 카페
나 없이 보는 영화
나 없이 걷는 거리
내일 아마 너 없이 보내게 될 나의 생일도
난 씩 웃어넘길 수 있어
끄집어내고 속상한 척 안 할 수도 있어
쩜쩜쩜쩜
말고 다른 말이 듣고 싶어서 그래
또 그러면 쩜쩜쩜쩜
알 수 없는 표정 짓고 휙 가버리지 그래
있잖아 우리 점점점점
나쁜 결말까지 두세 걸음 밖에
있잖아 나는 더더더더
고집부리고 싶지만 내가 뭐라고 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너는 쩜쩜
우리 사이 멀어진다 점점
왜 그래 하고 물어봐도
너는 그러게 하고 닫아버려
묻고 따지려 들어도 너는 쩜쩜
내 쪽은 봐주지도 않아 점점
나란히 마주 보고 싶어
가만히 끌어안고 싶어
사랑해 보고 싶어 까진 안 바래
있잖아 너무 사랑해서 답답해
너는 쩜쩜쩜쩜
무슨 말을 해도 쩜쩜쩜쩜이야
미안해 고마워까지도 안 바래
미친 척하고 화라도 내볼까 해도
너는 쩜쩜쩜쩜
무슨 말을 해도 쩜쩜쩜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