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채운
몇백억 짜리 빌딩들
외벽 빼곡 자리 차지한 간판
나 빼고 또 돌아갈 세상
옆에 걷던 친구는 먼저 떠나
취업 됐거나, 아니면
고시라도 붙었거나
어떤 학교 어떤 학과도 떠나,
대충 뻔하지
큰 학교들이 배출한
스펙출중한 대출고객들
입사원서 너댓줄 맞바꾼
학자금 대출
십대들은 언제 눈 붙이나?
뭔 수면시간이
교복치마보다 짧을 수가
up to the SKY!
밤 새면 날개 돋치나?
다들 삐걱대지, 날 봐
헐떡대지, 낡아빠진
펜 한 자루 쥐고 버티면서
노랠 보태지
말 다 끝났지 뭐
내일 아침 올 때까지
누구도 그댈 막지 못할테니
마음 놓고 놀아,
분위길 몰아, 달궈 놨지
너도 철부지로 살아 당분간
이미 니가 발 담근 밤,
뜨거운 party time
금방 지나가잖아
당근 다음 채찍이지
불꽃? 굵고 짧게 놀잖아!
꿀꺽, 밤을 삼켜봐
자, 그만, 불 꺼!
별이 사라진
하늘 채운 십자가
여기는 그래도
포식자가 넘치네,정글인가
벌써 몇 해 째 조금씩
작아진 부모님 어깨
내 월급이 많든 적든 집
장만의 꿈? 어림 없기에
이런 게 현실인걸,
어떡해? 장난해?
평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
내가 벌면 카드사가 출금
고생길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지
가사에 빨간 줄 그은
랩 보다 저녁뉴스가 쎄
평단에서 몇 점 준들
뭐가 바뀐데
겨우 닷새 정도 들뜨겠네
청춘들, 넘어지고 깨지고
꽤 지독해
정신 없지 마치
도깨비라도 본 것 같지
곱게 풀려본 적 없지
또 삐까번쩍 억지 허풍 떨어
뭐 돈 벌어 쓴다는데 어때
껍데기는 그대 먼저 벗지?
철부지로 살아 당분간
이미 니가 발 담근 밤,
뜨거운 party time
금방 지나가잖아
당근 다음 채찍이지
불꽃? 굵고 짧게 놀잖아!
꿀꺽, 밤을 삼켜봐
자, 그만, 불 꺼!